울산광역시 중구에 있는 자그마한 공원인 황방공원은 얼핏 봤을 때와 공원을 자세히 둘러봤을 때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삼일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작은 규모의 황방공원은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한 도심 어린이들의 쉼터이자 문화 공간이다.
2014년 환경부에서 추진한 ‘행복한 생활문화공간 조성’ 사업으로 선정된 12곳 중 한 곳인 황방공원은 2015년 3월 준공식을 가졌다. 황방공원 생태놀이터 아이뜨락은 자연재료를 활용한 놀이와 생태체험학습 및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자연적 요소를 활용하여 조성한 생태놀이공간이다.
놀이공간인 미로 모래놀이장에서는 요리조리 사철나무 미로를 탐험하며 모래 속에 손을 묻어보기도 하며 놀 수 있다. 도심 속에 흙을 접하기 힘든 아이들이 흙과 가까워 질 수 있는 공간이다.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어른들은 추억에 잠기고 아이들은 접해보지 않은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다. 가족 단위로 방문하여 휴식·놀이·체험을 모두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생태놀이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이 곤충과 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산물을 활용해 제작한 3층 8실의 곤충호텔이다. 이 곤충호텔은 잔가지, 썩은 나무 등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맨 아래 칸은 생태놀이터에서 발생하는 낙엽을 채우도록 해 곤충의 유충 서식처가 되면서 동시에 주변 환경 정리도 가능하다.
안내판을 보며 실제로 나무에 있는 새집과 곤충호텔에 어떤 새들과 곤충들이 살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된다.
수돗물이 귀했던 시절 사용했던 우물펌프. 물 한 바가지를 펌프 속에 넣고 펌프질을 하면 어른들의 추억과 아이들의 타임머신이 공존하게 된다.
황방공원 속 학습공간은 ‘가까운 도서관’이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장 학원 가기에 바빠 독서하기 힘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와서 책을 빌려보며 올바른 독서습관을 잡아주는 것은 어떨까.
‘가까운 도서관’ 한 쪽 옆에는 느린우체통이 자리하고 있다. 생태놀이터 안에 외부에서 들여온 토사와 현장의 지반 정리로 인한 매토종자의 활성화로 느릿느릿 진행하는 식생천이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치했다고 한다. 우편이 수개월 이후에 배달되는 우체통이라 방문자들의 흥미를 이끈다.
둔덕놀이터에는 개발 이전의 마을의 언덕을 형상화 한 둔덕과 미끄럼틀이 있다.
시골마을 뒷산 동굴을 탐험하듯 둔덕을 통과하고 줄을 타고 언덕을 올라가기도 하며 신나게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도서관 지붕에서 유입된 빗물을 모아두었다가 수목 관수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빗물저금통’은 생태놀이터라는 황방공원의 테마와 어울리는 시설물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심 속에서 자연을 배우고 관찰할 수 있는 황방공원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주말 나들이가 될 것 같다.
출처-울산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