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가 아름다운, 작천정, 작괘천 계곡
7, 8월이면 더위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계곡 중 한 곳이 바로 울산 작괘천계곡이다. 창원에서도 1시간, 부산, 대구에서는 1시간반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찾는 휴양지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곳은 작천정 계곡이라고도 하고 작괘천 계곡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같은 곳을 다르게 부를까요?
인터넷에서도 시원한 답변을 찾을 수 없었지만, 이번에 작천정 계곡을 갔다 우연히 관리하고 계시는 분께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작천정’은 1902년 세워진 작은 정각이고, ‘작괘천’은 작천정 앞을 흐르는 시내를 말합니다.
너럭바위 위에 있는 정각으로 정면 3칸, 측면2칸 팔작지붕의 누각 건물이 바로 작천정입니다. 작천정이라는 이름은 수백평이나 되는 바위가 오랜 세월의 물살에 깍여 움푹 파인 형상이 마치 술잔 모양의 구멍이 있기 때문이라는 유래와 술잔을 걸어 둔 것과 같아 보이기 때문이라는 유래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작천정은 고종 31년 언양현감으로 온 정긍조가 작천정 앞 냇가에서 시회를 열고 정각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으나, 다른 곳으로 부임하는 바람에 만들지 못하고, 약 8년 뒤 최시명 군수가 헌양시사를 정비하면서 정각을 세우고 작천정이라는 이름을 정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의 작천정 모습은 2005년 울주군에서 다시 중건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곳은 역사적으로 고려말 유배온 정몽주 선생이 글을 읽었던 곳이기도 하고, 3.1운동 계획을 세우던 곳이기도 하여 더욱 의미가 있는 곳이랍니다. 도로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작천정 주변을 보시면 너럭바위에는 이곳 저곳에 여러 글들이 새겨져 있는데 시회 우수작 및 정몽주 선생을 추모하는 ‘모은대’와 울산의 여류 시인인 ‘이구소’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고 해요. 한문으로 적혀있어 그 내용을 알기는 어려웠습니만, 작천정 계곡에 가면 주변 바위에 쓰인 글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독 작천정 정각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 곳이 작천정 계곡의 명당이라고 해요. 물놀이 하기에 깊이도 적당하고 바위와 바위 사이에 자연이 만들어준 미끄럼틀을 타기도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자리 잡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분들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물놀이 하러 오는 계곡이기도 해요. 너럭바위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작천정 이름에서 유래된 것처럼 술잔에 물이 고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작천정 정각 옆쪽으로 가시면 시대 변화에 따라 작천정의 옛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있는 안내 표지판이 있으니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천정 주변에는 음식점도 있지만, 가벼운 도시락을 싸오셔서 드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가져오신 쓰레기는 꼭! 다시 챙겨가야 한다는 점은 아시죠?^^
왜 작천정 계곡, 작괘천 계곡이라 부르는지 이제 아셨나요?
작천정 앞에 흐르는 시내를 작괘천이라고 부르니, 작천정 계곡이나 작괘천 계곡이나 같은 곳이랍니다.
물줄기를 따라 작천정에서 조금 올라가다보니, 등억온천단지 표지판 직전에 최근에 새로 생긴 작천정 계곡 야영장이 있었습니다. 울산시 울주군에서 관리하는 작천정 별빛야영장인데요.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캠핑을 즐기는 많은 야영객들이 작천정 계곡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때에도 바로 앞에 맑은 작천정 계곡물이 흐르고 도심 속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시려는 캠핑족들이 참 많이 계셨습니다. 야영장 바로 아래에 있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한가로이 텐트 그늘아래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저도 빠른 시일내에 작천정 야영장에서 물소리 자연소리 들으며 이용해보려고 합니다.
편의를 위해 넉넉한 주차시설은 물론 야영장 구석구석 관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군에서 관리하시는 분들이 꼼꼼하게 시설관리, 안전관리를 하셔서 깨끗하고 안전하게 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관리소가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한 내역을 확인하고 지정된 자리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작천정 별빛 야영장 홈페이지(http://camping.ulju.ulsan.kr )에서 예약 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관리소 주변에 만들어진 시설사용료, 사용수칙, 야영장 안내도 등 야영장 전체 안내표지판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개인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며, 오토캠핑장 시설이용료는 평일 17,000원~ 주말 20,000원이고, 성수기에는 25,000원이라고 합니다. 야영데크, 잔디구장, 다목적구장이 필요하신 분들은 별도로 대여 가능하다고 하니, 단체로 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소리를 들으며 자연에서 힐링 하실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
작천정 계곡 가시면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쪽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요. 주차를 하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산줄기를 따라 등산하기도 하지만, 저는 잘 깔려진 보도블록을 따라 맑은 산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산보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도심과는 달리 산바람이 선풍기만큼이나 시원했습니다.
제가 찾은 여름의 작천정 계곡도 좋았지만, 봄에는 작천정 가는 길목에 오래된 벗나무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해마다 4월에는 벚꽃 축제도 열린다고 해요. 사계절 언제든 찾아도 좋은 울산 작천정 계곡,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출처-울산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