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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문] [울산포럼]아동학대,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자
작성자 : 관리자 16-04-12
아동학대,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자
[울산포럼] 최지현
 
newsdaybox_top.gif2016년 03월 28일 (월) 18:55:09울산신문 btn_sendmail.gif webmaster@ulsanpress.netnewsdaybox_dn.gif
  
울산 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 

2015년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연일 보도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만 하는 부모도,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돌봐야 하는 보육교사도 모두 불안하고 불편했다. 또 울산 계모 사건 이후 가정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도 끊이지 않고 연일 보도되고 있다.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맨발로 탈출한 11세 소녀, 1학년 초등학생이 장기 결석하다가 4년 만에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 생후 3개월 된 딸을 집안과 길에서 2차례 바닥에 떨어뜨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 등에 우리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아동학대 공화국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감출 수 없다.

 매 년, 매 번 유사한 아동학대 사건이 어린이집이나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 때마다 아동학대와 관련된 새로운 대책이 쏟아지는데도 여전히 아동학대 사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호받아야 할 귀중한 우리 아이들이 왜  학대에 노출되어 있는 것인가? 무엇이 어떻게 달라져야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먼저 학대하는 부모와 교사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대하는 부모 요인으로는 양육에 대한 지식 부족, 아동존중에 대한 인식 부족, 어릴 적 학대 받은 경험, 낮은 자아존중감, 정서적 욕구불만 또는 사회적 고립, 분노, 좌절 혹은 성적욕구와 같은 충동과 감정조절 무능력 등을 들 수 있다. 교사 요인으로는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아동발달과 보육에 대한 지식 부족, 그릇된 아동관 및 보육관, 영유아에 대한 지나친 기대, 어릴 적 학대 받은 경험, 불안, 우울, 기타 정신질환, 미성숙 또는 자아존중감이 낮은 경우 등이다. 

 학대한 부모들은 자신들 또한 부모로부터 학대를 경험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학대가 대물림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이들 대부분은 경제·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족·이웃·지역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아동학대에 대한 부모의 인식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부모교육이 중요하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부모교육에 이러한 부모들은 참여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이들이 자녀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양육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또 지역사회와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부모교육 및 부모 참여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동참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 필자는 양육수당, 보육료 등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몇 시간 이상의 부모교육을 의무 수료하도록 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현재 전국 육아종합지원센터는 90개소(2016년 3월 기준)로 각 지역의 부모교육 및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적극적인 지원과 범국민적 차원 하에 이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 각 가정마다의 어려움을 여러 방면에서 도와준다면 학대하는 부모도, 학대받는 아이도 더 이상 사회에서 방치되지 않고 밝은 아이로, 건강한 가정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어린이집 또한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CTV 설치를 의무화했고, 보육교직원들은 의무적으로 1년에 1회 이상 아동학대 예방 및 어린이집 내 사고와 안전관리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보육교사 직무스트레스 상담을 위한 상담전문요원이 전국 시도육아종합지원센터에 배치돼 있고, 보육교사 자격강화를 위해 대면 교과목, 현장실습 강화, 보수교육 프로그램에 인성·실무능력 함양 기능을 강화했다.

 보건복지부의 2016년 정책방향 중 어린이집을 위한 안심보육 정책으로 국공립, 공공형 어린이집 지속적으로 확충, 직장어린이집 설치 활성화, 안정적인 CCTV 운영 및 활용 지원, 열린 어린이집 지속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열린 어린이집은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높이기 위한 방안(공간 개방, 자발적 부모참여 확대, 참여 프로그램 다양화, 부모와의 소통 확대)으로 일상적 어린이집 활동에 부모 참여를 늘려 부모와 교사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부모와 교사 간 신뢰를 높여 모두 안심할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는 말처럼 아이는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이다.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아동학대 악순환의 고리를 오늘 우리가 끊어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UN아동권리협약의 기본원칙에 따라 아동의 생존과 발달을 위해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해야만 한다. 여러 제도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아동학대의 고리를 끊어버리겠다는 우리의 강력한 의지가 아이들을 고통 속에서 구해 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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