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바깥 활동 시간 하루 평균 34분…미국 29% 수준

표영준 / p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5-11 16: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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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표영준 기자]우리나라 3~9세 어린이의 바깥 활동 시간이 미국 어린이의 29% 수준인 하루 평균 34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어린이 노출계수 핸드북'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핸드북은 2013~2015년 우리나라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 최대 8000여명을 대상으로 장소별 체류 시간, 손·물건 빠는 횟수, 식품 섭취량 등을 성, 나이, 연령 군집별로 나눠 23개의 노출계수로 조사한 결과를 수록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하루 중 평균 실내 활동시간은 0~2세 22시간53분, 3~6세 22시간41분, 7~9세 22시간32분, 10~12세 22시간05분, 13~15세 22시간1분, 16~18세 21시간43분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3~9세의 평일 중 실외 활동시간은 하루 평균 34분으로 미국 119분, 캐나다 100분에 비해 29~34% 수준에 불과했다.

하루 동안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인 호흡률의 경우 우리나라 어린이는 미국에 비해 다소 낮았으나 일본보다는 약간 높은 값을 기록했다.

5~6세의 경우 우리나라가 평균 10.8㎥/일로 나타났으며, 일본은 9.9㎥/일, 미국은 12.16㎥/일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의 손과 물건 빨기 행동양상의 경우 2세 이하에서 손 빨기는 1시간당 3.9회, 물건 빨기는 4.4회로 나타났다. 빨기 행동의 지속시간은 시간당 6분에서 8분30초 정도로 미국 어린이의 약 11분에 비해 다소 짧았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부모나 교사들이 어린이가 손이나 물건을 빨 경우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성향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섭취량의 경우 한국식 식사의 특성을 반영한 곡류, 해조류, 조미료류, 견과류 등이 포함된 14개 식품군으로 분류해 조사했다.

주요 특징으로 1~2세의 하루 식품섭취량(단위: g/kg/day)은 곡류 23.5g, 채소 7.8g, 과일류 10.9g, 육류 1.9g로 나타났다.

미국 1~2세의 하루 식품 섭취량은 곡류 6.4g, 채소 6.9g, 과일류 6.2g, 육류 4.1g 등이다.

미국 어린이와 비교할 경우 곡류와 과일류 섭취량은 각각 평균 3.7배와 1.8배가 높고, 육류 섭취량은 46%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그간 연구자마다 다르게 사용되던 노출계수를 국내 자료를 바탕으로 표준화해 외국자료를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어린이 노출계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가 국내 화학물질 제품관리, 환경기준 설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어린이 노출계수 핸드북'은 국내 주요 연구소, 대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정보도서관 홈페이지에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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