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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을 바꾼 수면…충분히 자야 창의력도 쑥쑥

송고시간2016-03-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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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수면부족이면 각종 질병과 성기능장애 위험도↑

'세계 수면의 날'…7시간 이상 자야 몸과 마음 충전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잠과 꿈이 인류문명을 바꾸어 왔다."

러시아 화학자 멘델레예프의 원소 주기표, 독일 화학자 케쿨레 폰 스트라도니츠의 육각형 구조의 벤젠(C6H6) 화학식 발견, 기계공 일라이어스 하우의 미국 최초 재봉틀 발명 특허, 평범한 주부였던 스테파니 메이어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잠을 자며 꿈속에서 본 장면과 상황 등에 아이디어를 얻어 인류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킨 것이다.

국제적 수면전문가인 최지호 순천향대학교 교수(부천순천향병원 이비인후과) "역사적으로 수면 중 꿈에서 영감을 얻어 훌륭한 발명, 발견, 창작 등을 한 예는 무수히 많다"고 16일 밝혔다.

최 교수는 잠은 실제 창의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낮 동안 일어난 경험, 학습 등 막대한 정보들은 우리 뇌 속에 일시적으로 저장되는데 이러한 정보들은 수면을 거치면서 제거되거나, 장기적으로 보관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따라서 수면을 통해 뇌의 여러 부분에 저장되어 있던 정보들이 새로운 정보들과 융합되는데, 이때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수면부족,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등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 뇌졸중, 성 기능 장애 등 다양한 질환들이 더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졸음, 집중력 저하와 같은 증상 탓에 교통사고,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수면은 '건전지 충전'에 비유될 수 있다"며 "소모된 건전지를 충전하듯이 사람은 낮 동안 고갈된 체력과 쌓인 피로를 수면을 통해 다시 회복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두뇌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창의력을 높이려면 하루에 최소 7시간 잠을 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른은 물론이고 영유아조차 '수면시간이 부족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수면 시간 및 질환과 관련된 기존 통계자료를 살펴보았을 때 아직 우리 사회는 잠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성인 기준 권장 수면시간인 7~9시간 자는 것을 게으름, 사치, 단순한 휴식으로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면을 취하게 권장해야 한다"고 최 교수는 조언했다.

오는 18일은 세계수면학회가 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정한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이다. 2008년부터 매년 3월 둘째 주 금요일에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각국에서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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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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