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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녀 돌보는 조부모 10명 중 7명 "육아 그만두고 싶다"

여성정책연구원 조사서 "하루 평균 6.69시간 손자녀 돌봄…보육 지원 필요"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6-01-27 06: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 10명 중 7명이 상황이 된다면 육아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시간이 길수록 그만두겠다는 응답률이 높아 조부모에 대한 육아지원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현재 손자녀를 돌보고 있는 조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73.8%(369명)가 손자녀 육아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속 돌보고 싶다는 조부모는 26.2%에 불과했다.
그만두고 싶은 이유로는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44.4%)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취미생활, 사회생활을 하려고'(35.2%), '더 잘 돌볼 방법이 있을 것이기 때문'(9.8%),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5.1%)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평균 6.69시간을 손자녀를 돌보는 데 썼다. 하루 4시간~8시간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가 53.5%로 가장 많고 이어 8시간~12시간(23.1%), 4시간 이하(21.7%)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아이에게 간식을 먹이거나, 옷 입히기, 씻기기 등 일상 돌보기(99.2%, 복수응답)나 함께 놀아주기(89.6%), 예방접종 등을 위한 병원 출입(79.6%)을 한다고 응답했다. 때로는 집 안 청소 등 집안일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자녀를 돌보는 주된 이유는 '자녀의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67.0%), '영유아 양육을 믿고 맡길만한 곳이 없어서'(42.8%), '남에게 맡기는 것이 불안해서'(36.6%), '자녀의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려고'(17.0%) 등이었다.

10명 중 7명(73.0%)은 자녀로부터 돌봄에 대한 대가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끔 받는다는 조부모가 14.0%, 받지 않는 경우가 13.0%였다. 정기적 사례비는 월평균 61.1만원이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응답은 돌봄 시간이 길수록 높았다. 하루 8시간 이상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의 경우 80.1%가, 8시간 이하인 경우 71.1%가 상황이 된다면 그만두겠다고 응답했다.

돌봄 시간은 손자녀가 어릴수록, 유치원·어린이집 등 육아지원기관을 이용하지 않을수록 길었다. 손자녀가 1세 미만인 경우 돌봄 시간은 하루 평균 10.57시간, 만 1세~3세는 8.72시간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여성정책연구원은 "조부모의 손자녀 육아지원은 영아 육아지원을 대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조부모 육아를 도울 보조교사 파견, 돌봄 비용 지원, 육아교실 등 육아활동 지원 등을 대책으로 꼽았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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