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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현재 손자녀를 돌보고 있는 조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73.8%(369명)가 손자녀 육아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속 돌보고 싶다는 조부모는 26.2%에 불과했다. 그만두고 싶은 이유로는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44.4%)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취미생활, 사회생활을 하려고'(35.2%), '더 잘 돌볼 방법이 있을 것이기 때문'(9.8%),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5.1%)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평균 6.69시간을 손자녀를 돌보는 데 썼다. 하루 4시간~8시간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가 53.5%로 가장 많고 이어 8시간~12시간(23.1%), 4시간 이하(21.7%)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아이에게 간식을 먹이거나, 옷 입히기, 씻기기 등 일상 돌보기(99.2%, 복수응답)나 함께 놀아주기(89.6%), 예방접종 등을 위한 병원 출입(79.6%)을 한다고 응답했다. 때로는 집 안 청소 등 집안일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자녀를 돌보는 주된 이유는 '자녀의 직장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67.0%), '영유아 양육을 믿고 맡길만한 곳이 없어서'(42.8%), '남에게 맡기는 것이 불안해서'(36.6%), '자녀의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려고'(17.0%) 등이었다.
10명 중 7명(73.0%)은 자녀로부터 돌봄에 대한 대가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끔 받는다는 조부모가 14.0%, 받지 않는 경우가 13.0%였다. 정기적 사례비는 월평균 61.1만원이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응답은 돌봄 시간이 길수록 높았다. 하루 8시간 이상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의 경우 80.1%가, 8시간 이하인 경우 71.1%가 상황이 된다면 그만두겠다고 응답했다.
돌봄 시간은 손자녀가 어릴수록, 유치원·어린이집 등 육아지원기관을 이용하지 않을수록 길었다. 손자녀가 1세 미만인 경우 돌봄 시간은 하루 평균 10.57시간, 만 1세~3세는 8.72시간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여성정책연구원은 "조부모의 손자녀 육아지원은 영아 육아지원을 대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조부모 육아를 도울 보조교사 파견, 돌봄 비용 지원, 육아교실 등 육아활동 지원 등을 대책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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