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공무원 "아빠 육아휴직 낸지 3개월만에…" 고백

송고시간2015-11-17 15:3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일·가정 양립을 위한 아빠육아 활성화 토크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아빠 육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회통념상 정립된 성역할의 변화를 주변에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우면서 주위의 시선 때문에 정장바지를 입고 마치 육아휴직 중인 아빠가 아닌 것처럼 꾸미는 자신을 보고 놀랄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 재롱잔치때 혼자만 아빠라는 사실을 알고 숨고 싶었으나, 아이는 아빠가 참석했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공무원 "아빠 육아휴직 낸지 3개월만에…" 고백 - 2

부산여성NGO연합회가 주최한 '아빠육아 활성화를 위한 토크쇼'가 17일 오후 부산시청에 열렸다.

이날 토크쇼에는 육아휴직을 경험한 남성 3명과 워킹맘 2명, 육아전문가 등이 참석해 경험을 통해 느낀 육아휴직의 장단점과 제도적 지원책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참가 패널들은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고 장점 많은 아빠 육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4월부터 9개월간 육아휴직을 했다가 복직한 부산시설공단 윤지환 과장은 "육아휴직을 하면서 직장에서의 소속감이 없어져 외톨이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하지만 이 같은 소속감에 대한 갈망이 복직 이후 조직에 대한 애정과 더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신창배 주무관은 "육아휴직 3개월만에 고독이 찾아왔다"며 "주변에 모두 엄마들뿐인 상황에서 육아를 담당하는 아빠들이 공감대를 느끼고 함께 할 수 있는 네트워크나 커뮤니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경성대 유아교육과 홍순옥 교수는 "최근 핵가족화와 부모 자식간 수평적 관계가 사회적 트렌드로 바뀌면서 아빠 육아는 엄마 육아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아빠가 육아를 담당하면 자녀와 적극적인 관계를 가지면서 자녀들의 신체발달에 도움이 되고, 감정조절 능력도 향상된다"며 "학습 측면에서도 아빠 육아는 엄마 육아에 비해 창의력과 집중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고 강조했다.

해운대소방서 최유미 반장은 "아빠 육아는 엄마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며 "출산과 수유, 육아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찾아왔지만 남편이 육아에 적극 참여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영숙 부산여성NGO연합회장은 "이번 토크쇼가 본격적인 맞벌이 시대를 맞이해 아빠 육아에 대한 인식변화와 아빠육아를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미있는 토론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